[인터뷰] '범죄도시' 윤계상 "마동석과 액션 연기, 최고의 합" ①

입력 2017-10-11 08:00 | 수정 2017-10-11 13:37
enews24 오미정 기자

시작은 아이돌 가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은 배우가 훨씬 더 어울린다. 윤계상이다.

영화 '범죄도시' 속 윤계상은 강렬하다. 밑도끝도 없는 악역 장첸을 맡아 강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줬다. 윤계상이 이런 연기까지 하는 배우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은 감정이 거세된 악당이다. 긴 머리를 묶어 강렬함을 표현한 것은 윤계상의 아이디어다. 윤계상은 "머리가 답답해 힘들었다"면서도 "나는 힘들었지만 영화에서 볼 때에는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웃었다. 윤계상의 선택은 옳았다. 지난 3일 개봉한 '범죄도시'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8일 깜짝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역주행을 시작했다.
-영화를 어떻게 봤나?


"좋게 봤다. 블라인드 시사했을 때 반응 좋아서 기대를 좀 했다."

-본인 연기에 대한 생각은?

"숨고싶다. (웃음) 기분 좋게 연기했다."

-본인이 연기한 장첸은 전사(前史)가 필요없는 악역이다. 어떤 캐릭터로 이해하고 연기했나.

"얘기하신대로 전사 없는 악역이다. 왜 악한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동물적으로 남을 위협하는 사람이다. 항상 사생결단을 한다. 죽음이라는 카드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처럼 완벽한 캐릭터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이나, '황해'의 김윤석 선배님 등을 생각하며 연기했다."

-악역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연기를 할 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어떤 역할을 연기하든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는데, 악인은 그냥 악하면 된다. 역할에 대한 충실도만 있으면 된다. 단점은 이런 역할을 연기하니 잔상이 깊게 남는다는 점이다."

-장첸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나.

"술자리에서 가끔 이유없이 악해보이는 사람을 볼 때가 있다. 그럼 그냥 도망간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내가 잃을 게 많다."

-영화에서 손도끼 쓰는 솜씨가 대단하더라.

"그거 고무로 만든거다.(웃음) 그 소품으로 장난 많이 쳤다. 칼도 CG였다. 연기할 때에는 칼의 손잡이밖에 없었다.(웃음)"

-긴머리를 하고 연기했다.

"정말 불편했다. 단백질로 붙인건데 무게감이 느껴져서 힘들었다. 작품에서는 좋았지만 그 헤어를 하고 연기하는 것은 힘들었다. 영화 작업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도 그 점이었다.(웃음)"

-극중 장첸은 조선족이다. 말투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랬다. 조선족 말투로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풍산개' 때 북한 사람 역을 맡긴 했지만 그 때에는 대사가 하나도 없었다.(웃음)"

-아쉽게 편집된 장면이 있나.

"아쉽다기보다 잔혹해서 삭제된 장면이 있다. 관객에게 너무 불쾌감을 준다고 판단한 것 같다."

-마동석과의 케미는 어땠나.

"동석이 형과는 원래 잘 아는 사이였다. 과거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다. 동석이 형이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스타일이 나와 비슷하다. 모든 것을 끌어안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동석이 형같이 연기를 하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잘한다. 애쓰지 않는 것 같은데 자연스럽다. 나는 그게 정말 부럽다."

-마동석과 액션은 어땠나.

"내가 지금까지 했던 액션 촬영 중 가장 편했다. 동석이 형이 정말 무술감독같이 잘한다. 형이 다 짜와서 나는 맞추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부상은 없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짐 -

사진 = 메가박스 플러스엠 / 키위미디어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