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RG "12년 공백후 재결성, 팬들 고마움에 눈물만"

입력 2017-11-09 13:57 | 수정 2017-11-09 14:41
enews24 김지연 기자

12년이란 오랜 공백을 딛고 남성그룹 NRG(이성진 천명훈 노유민)가 돌아왔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2017년, 기념앨범 '20세기 Night'를 들고 예전 모습 그대로 찾아온 NRG에 팬들은 울고 웃으며 이들을 반겼다.
컴백 쇼케이스 당시 자신들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팬들 모습에 "우리가 뭐라고"라며 눈시울을 붉힌 세 남자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요즘이 그야말로 꿈만 같다. 무대에 서기 전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는 NRG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다시 이곳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던 지난 세월을 딛고 무대에서 타이틀곡 '20th Night'를 부를 수 있음에 매순간이 감동이다.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 진짜 가슴 벅차다. 노래하는 우리 모습을 보며 좋아해주시는 팬들 모습에 진짜 눈물이 났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안 느낀다면 난 사람도 아니다. 그만큼 고마운 존재들이다.(천명훈)

쇼케이스 때 만난 팬들이 그러더라.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나 역시 그랬다. 정말 너무 기쁘다. '오빠들하고 우리 20년 됐어요'라고 말하는데 너무 감동이었다.(이성진)


솔직히 요새 잠을 잘 못잔다. 누워있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혼자 솔로곡을 내고 활동도 했었지만 형들과 무대에 같이 서고 연습하는 시간들이 너무 설레고 긴장된다. 다시 꿈을 이룬 것 같다.(노유민)"

멤버들은 저마다의 설렌 속내를 털어놨다. NRG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현실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긴 12년 만에 그 바람이 성사됐다. 감동이 클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올해 팀이 재결성돼 의미가 남다르다.

"그냥 바람은 원없이, 후회없이 형들과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노유민)

특히 솔로 활동도 한 노유민은 형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감정이 남달라 보였다. 혼자 채우던 무대를 이제 든든한 형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쇼케이스 때 느꼈는데 우리가 요즘 아이돌처럼 팬덤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를 좋아해주시고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팬이라 생각한다. 어딜 가서 공연을 하든 우리 노래를 반가워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이성진)"

NRG는 자신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음에 '감사'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을 'NRG표' 흥이 제대로 담긴 '20th Night'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을 기다렸을 팬들을 위한 보답이다.

"예전에 중국 팬들이 단체로 한국에 입국했을 대 우리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적이 있다. 우리가 공항에 가면 팬들이 마중을 나오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맞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마음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사랑해주고 기다려줘 고마운 그분들을 위해 즐거운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과거 멘땅에 헤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시작이란 생각으로 팬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겠다."(이성진)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은 NRG를 똘똘 뭉치게 했으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1997년 데뷔 후 1999년 중국에 진출하는 등 한류붐을 이끌었던 한류 1세대 그룹 NRG.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출발선에 다시 선 NRG의 새출발이 아름답기를 응원해 본다.

사진=허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