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성, 연예인들의 연예인? 이젠 연기로 말하는 배우!

입력 2017-12-19 15:57 | 수정 2017-12-19 16:25
enews24 김지연 기자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를 본 사람이라면 배우 정우성의 우수에 찬 눈빛을 잊지 못한다. 두 작품의 엄청난 성공과 더불어 정우성은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훈남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훤칠한 외모는 남녀를 불문한 연예인들과 세간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연기력은 늘 잘생긴 얼굴에 가려 저평가를 받았다. 연기에 대한 평가가 늘 2% 아쉬웠던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우성은 굴하지 않았고 꿋꿋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똥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새드무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감시자들' '신의 한수' '아수라' '더 킹' 등 해를 거듭할 수록 쌓여가는 영화의 편수 만큼 정우성의 연기도 깊이를 더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를 통해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정우성의 연기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탄력받고 있다.

"'강철비'를 본 후 시나리오가 던진 화두를 정확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봐주신 분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음에도 다 잘 이해해주시고 공감해주셨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사실 엄철우라는 북한 사람을 정우성이 연기했고 거기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면 안되는데,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겁없이 도전했는데 이질감을 못 느낀다고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기쁘다."

정우성은 '강철비'에서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한 후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오는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일을 다룬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를 위해 그는 "영화 촬영 내내 사투리만 썼다. 평상시 말도 북한 사투리를 쓸 정도로 몰입했다"고 털어놨다.

그뿐 아니라 최정예요원을 연기한 만큼 '강철비'에서 정우성은 현란한 액션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강철비'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액션보다 감정신에서 더욱 돋보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살갑게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에서도 가족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느껴지는, 엄철우는 가족 밖에 모르는 상남자였다. 때문에 가족 이야기에 꾹 참으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정우성의 모습은 보는 이마저 울컥하게 만든다.

이처럼 정우성은 '강철비'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가 됐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그는 배우이기 전 '좋은 사람'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나 인간으로서나 정우성이란 사람을 완성해 가는 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 '정우성은 좋은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어요'라고 말하면 그 말이 무섭게 다가온다.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다들 너무 좋게만 생각하는게 무서울 때가 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정우성은 배우이기 전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됐다. 삶을 대하는 그의 남다른 자세가, 삶뿐 아니라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세계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사진 제공=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