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정우 "'흥부', 작품 이상의 의미..그 중심에 故김주혁"

입력 2018-02-12 17:12 | 수정 2018-02-12 17:43
enews24 김지연 기자

'바람'처럼 등장한 그는 무심한 듯 보였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남자 쓰레기로 분해 여심을 훔쳤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답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 배우 정우가 진심을 다한 생애 첫 사극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흥부)로 관객들을 찾는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드라마다. 정우는 흥부라는 캐릭터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첫 사극이다. 사극이라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친근한 소재라는 생각에 쉽게 접근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과 많이 달랐다. 캐릭터마다 호흡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감정이 깊고 극단적이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첫 등장부터 헤어진 형에 대한 소식을 듣고 표현수위를 어느 정도까지 해야하는지 고민스러웠다. '흥부'는 여러모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고전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만큼 편한 마음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정우는 털어놨다.


"흥부는 평범한 사람이다. 사연이 있지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다 사연이 있다. 누구의 시점으로, 어떤 경로로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감정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을 조절하는게 어려웠다."
'흥부' 시사회 직후 "촬영 중간 중간 내 (연기의)바닥을 느낀 것 같아 숙소에 돌아가 자괴감을 느낀 적도 꽤 있었다"는 고백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만큼 고충이 컸다는 얘기다.

이런 많은 고민과 더불어 '흥부'는 정우에게 또 다른 의미로 큰 무게감을 갖게 됐다. 모두가 알겠지만 '흥부'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주혁의 유작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엄두가 안나서 머뭇거렸다. 사극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도 있고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느꼈지만 선뜻 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 김주혁 선배님의 참여 소식을 듣고, 선배와 함께라면 할 수 있겠다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실제로 '흥부'를 보면 정우와 김주혁은 극중 친형제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교감을 나누는 인물로 분해 큰 감동을 선사한다. 두 배우의 호흡도 좋았다.

"'흥부'는 처음 참여했을 때보다 촬영을 마친 지금 더 큰 의미가 생긴 작품이다. 주변에서 배우의 몫이 있으니 씩씩하게 해야 할 일들을 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다. 이 작품의 중심에 주혁 선배가 계시기 때문이다. 선배님을의 이야기를 안할 수도 없고 굉장히 조심스럽다. 내게 있어 작품 이상의 큰 의미가 생긴 '흥부'의 중심에는 김주혁 선배님이 계시다."
그는 힘겹게, 고인이 된 김주혁을 향한 애틋함을 토로했다. 고인에게 혹여 누가 될까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흥부'를 말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자 자신과 합을 맞춘 배우이기에 그는 고인을 향한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흥부전'이라는 친숙한 소재,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살아있는 고 김주혁을 만날 수 있는 '흥부'.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흥부'가 14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