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박세영, "인생작 '돈꽃', 연기의 맛 제대로 봤죠"①

입력 2018-02-14 11:58 | 수정 2018-02-14 14:32
enews24 고홍주 기자

그야말로 가열차게 달려왔다. 올해로 데뷔 7년차.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며 '열일' 중인 박세영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 연출 김희원)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또래 배우들 중에선 차원이 다른 존재감이라 할 만하다.

4년 만에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박세영의 얼굴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이 된다. 살짝 떨린다"는 박세영이지만, '돈꽃' 이야기가 나오자 쉴새없이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만큼 애착이 깊었던 작품, '돈꽃'이다.
"아직까지 드라마가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 전날에도 '돈꽃' 팀이 뭉쳤거든요. 저희끼리 농담으로 '그만 좀 봅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자주 보고 있는데,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아직은 떠나보내기 싫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12일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이날 자리에는 '돈꽃'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장승조가 깜짝 방문해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엿보게 했다. 상명대학교 영화과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두 사람은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주고 받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박세영은 "정말 든든한 아군이다. 제가 정말 복에 겨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격려해 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다"며 장승조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풀어냈다.


장혁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장혁과는 '뷰티풀 마인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으로, 박세영은 장혁에 대해 "전작에서 연인으로 나오긴 했지만 부딪히는 신이 크게 없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저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오픈마인드가 돼 주셨고, 저는 가르쳐주신 걸 주워먹기 바빴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다. 경력과 상관 없이 '존중 받고 있구나'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고 전했다.

"'돈꽃'은 제게 많은 감정을 들게 한 작품이에요. 말 그대로 대단하신 선배님들, 선생님들과 함께 하다보니 긴장도 많이 됐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돈꽃'은 한 마디로 '사랑'입니다."



▶ 다음은 배우 박세영과 나눈 일문일답

# 24부작 주말극 대장정을 이끌었다.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사실 어제(11일)도 '돈꽃' 팀이 뭉쳤다.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다. 저희끼리 농담으로 '그만 좀 봅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자주 보고 있다. 아직은 떠나보내기 싫은 작품이다."

#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예상했나
"주말 드라마이긴 하지만 기존 틀을 깨고 간 점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희끼리는 미니시리즈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자고 했다. 주말과 미니, 두 개의 장점을 잘 버무린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 배우들의 합도 좋았던 작품이다.
"감독님께서 '캐스팅을 굉장히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작품을 하다보면 하나로 어우러지기 힘든 게 사실인데, '돈꽃'은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배우들 누구 할 거 없이 하나가 됐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 하나된 느낌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느낌을 시청자도 함께 느끼셔서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 나모현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나모현이란 캐릭터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제 생각대로 삶을 개척해 간다는 점이다. 남자 주인공에만 의지해 민폐 여주인공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나모현은 개척하는 인생을 사는 캐릭터였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바르고 때 묻지 않은 매력이 있다.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고 어떤 일이 생겨도 남탓을 하지 않는 모습이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달라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 장혁과의 호흡은?
"전작에서 연인으로 나오긴 했지만 부딪히는 신이 크게 없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저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오픈마인드가 돼 주셨고, 저는 가르쳐주신 걸 주워먹기 바빴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다. 경력과 상관 없이 '존중 받고 있구나'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제가 만난 파트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선배다."

#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 맞추는 게 흔치 않을 기회일 거 같다.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
"최근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 제가 긴장을 하면 손에 땀이 많이 나는데, 녹화 당일도 그랬다. 선생님들 앞에서 연기를 할 땐 오죽했겠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저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이순재 선생님을 포함해 모두가 제 감정을 끌어내도록 기다려주신 점이 가장 감사했다. 사실 그런 건 무시하고 연기할 수 있는 베테랑급이신데, 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신 것이다. 제가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리액션을 받아주시는 모습이 크게 다가왔다."

# '돈꽃'은 박세영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굉장히 많은 감정을 들게 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대단하신 선배님들, 선생님들과 함께 하다보니 긴장도 많이 됐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다. '돈꽃'은 그 자체로 '사랑'이다. 특정 한 가지를 꼽기 힘들 정도로 제게 모든 것이 좋았고 감사했던 작품이다."

# 설 연휴 특별한 계획이 있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같다. 부모님과 셋이 함께 사는데, 촬영 때문에 얼굴도 잘 보지 못했다. 이번 설에는 올림픽을 응원하며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메디컬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제가 신경외과 의사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제 역할에선 수술 장면이 없었다. 메디컬 장르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끝낸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제 자신을 더 연마하고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을 때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죽기 전에 액션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 장혁 선배가 복싱을 해보라는 조언까지 해주셨다."



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