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대표, 유명 연출가 성추행 폭로…"여관방에 불러 성기 안마 요구"

입력 2018-02-14 12:05 | 수정 2018-04-09 18:48
enews24 이보라 기자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예술감독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졌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10년 전 지방 공연 때 유명 연출가로부터 성기 주변 안마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것.
김수희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미투운동(Me Too·성폭력 피해 고발)'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폭로했다.

김 대표는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면서 연출가가 성기 주변을 안마하고 요구했다는 것.

김 대표는 "'더는 못하겠습니다'란 말을 꺼냈다. 그의 방에 들어와 처음 했던 말이었던 거 같다. 나는 방을 나왔고 지방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한두 편의 작업을 더 하고 극단을 나왔다"며 "정해진 일정이었고 갑자기 빠질 수 없어서였다. 대학로 골목에서, 국립극단 마당에서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김수희 대표의 폭로에 연희단거리패 측은 14일 "이윤택 연출가가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3월 1일에 공연 예정된 노숙의 시 공연부터 연출을 모두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