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송원 "최경성 성추행 사과문, 이렇게 쉬운 사과였다면..." 심경 고백

입력 2018-02-27 18:59 | 수정 2018-02-28 10:39
enews24 조해진 기자

연극배우 송원이 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의 성추행 사과문에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송원은 지난 26일 26일 전북경찰청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1월 '극단 명태'에 소속됐을 당시 대표인 최 대표에게 성추행과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최경성 대표는 빠르게 사과문을 공개했고, 송원이 이에 대한 심경을 재차 밝혔다.
송원은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기자분들 앞에서 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19세나 많은 극단 대표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에 대해서 말해야 했고, 그것은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걸어야 했을 만큼 큰 용기였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극단 명태의 최 대표님이 '기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셨다 들었습니다. '자숙하겠다, 무지했다' 이렇게 쉬운 사과였다면 저희가 마주쳤던 수많은 자리에서 말해주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나는 괴롭고 힘들게 8년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결국 제 고백이 연극 선후배를 매도시킨 게 되었네요"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왜 고백을 했을까 후회하게 만드는 사과문에 아침부터 마음이 약해지네요"라며 최경성 대표의 사과문을 덧붙였다.

한편 최경성 대표는 사과문에서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합니다"라며 "이번 '미투 운동'에 자유롭지 못한 저를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꼭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구하겠습니다. 모든 관계자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최경성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