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유해진 "배우로서 생각보다 멀리 왔다, 보답하는 배우 될 것"

입력 2018-05-14 13:45 | 수정 2018-05-14 14:41
enews24 오미정 기자

배우 유해진이 9일 개봉한 가족 영화 '레슬러'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유해진은 전직 국가대표 레슬러 귀보를 연기한다. 귀보는 과거엔 촉망받는 국가대표였지만 지금은 아들만 바라보는 프로 살림러다. 10살 연상의 아내와는 오래전 사별했다. 귀보는 아들 성웅(김민재)을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정을 다해 자신의 체육관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친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예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웃음을 만들어 낸다. 숨이 멎을 정도로 열정적인 귀보의 에어로빅 춤사위는 많은 관객의 배꼽을 잡게 한다. 또 유해진표 애드리브는 장면장면 웃음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귀보와 성웅 등 여러 배역들의 대사를 통해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묻는다. 세대는 모두 다르지만 사람들은 모두 성장한다. 그렇게 영화는 '어른이'들의 두번째 성장기를 담는다.



-아빠 역할을 맡았다. 그것도 어린 아들이 아닌 20대 아들을 둔 아빠의 역할이다. 소감은.

"작품 속 가족 관계를 통해 나이듦을 느낀다. 생각해보니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성웅같은 아들이 있는 게 아니라, 20대 후반에 결혼을 했어도 성웅이 같은 아들이 생기겠더라.(웃음)"

-'레슬러'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영화였다.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같은 느낌도 났다. 귀보와 성웅의 성장 스토리가 흥미있게 다가왔다."

-에어로빅을 하는 장면이 웃음을 큰 유발했다. 몸을 많이 쓰는 연기를 했던데.

"김민재만큼 많이 하진 않았다. 레슬링은 정말 힘을 많이 쓰는 운동이더라. 레슬링 장면 때문에 김민재가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잠깐 했는데도 많이 힘들더라."

-김민재는 어떤 후배인가.

"젊은 배우인데, 든든함을 주는 연기자다. 현장에서도 그렇더라.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나와도 궁합이 잘 맞았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나를 어려워할까봐 고민이 됐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배려도 잘 한다. 김민재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나는 좋았다.(웃음)"

-후배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 것은 있나.

"그런거 없다. 나는 그냥 느낌을 물어볼 뿐 내가 뭘 가르치지는 않는다. 감정이 너무 많이 나가면 '그건 아니다' 정도 말한다."

-부성애 표현은 어떻게 했나.

"배우는 어차피 직접 체험한 것만 연기할 수는 없다. 최대한 그런 입장이 되어보려고 노력을 했다. 연기를 하며 자식 키우는 것이 쉽지는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긴 했다.

-이성경, 황우슬혜 등 후배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옴므파탈의 캐릭터다. 소감은.

"나는 부자지간의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짝사랑 얘기라고 생각했다. 황우슬혜는 본인이 워낙 엉뚱한 면이 있더라. 그래서 캐릭터와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연출자인 김대웅 감독은 영화계에서 후배다. 연출자에게 조언한 부분이 있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을 함께 만든 것이 있다. 아이템을 내고 그랬다. 에어로빅 신과 정육점 신 등에서 내 아이디어가 쓰였다. 애드리브 중에 상당수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기억이 잘 안난다."

-본인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

"짧게 표현이 안된다. 있어서 고마운 존재들이다. 나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잘 해야한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그걸 잘 못한다. 잘 찾아뵙지도 못한다. 그래도 항상 계셔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지난해 출연한 '택시운전사'와 '1987'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당시 인터뷰를 하지 않아 소감을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 영화들에 출연한 소감은.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참여하는데 큰 의의를 뒀던 영화들이다. 나에게 역할을 맡겨주셨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지금은 당당한 영화의 주연배우이고, 심지어 CF요정이기까지 하다.

"나는 지난 시간을 많이 돌이켜본다. 어려운 시간을 갖고 있는 후배들이 많은데 그 후배들을 보면 내 과거 생각도 많이 난다. CF 섭외를 많이 해 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다 한 때라고 생각한다.(웃음) 잘 됐던 작품의 영향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 가운데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영화 '타짜'에서의 고광렬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그 영화 때문에 배우로서 많은 관심도 받았다. 내가 그 캐릭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요즘의 취미는.

"자전거 타기다. 자전거로 현장까지 갈 때도 있다. 매니저와 현장에서 만난다.(웃음) 집에서 부천까지 갔다."

-유해진은 배우로서 어디까지 갈까.

"이미 생각보다 많이 왔다. 그래서 이 이상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항상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보답을 해야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믿고 오시는 분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레슬러'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