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타톡] '대군' 문지인, "밥 잘 사주는 윤시윤, 미담 퍼트려달라고 하하"

입력 2018-05-17 10:00 | 수정 2018-05-17 13:12
enews24 고수진 기자

'대군' 속 끝단이, 배우 문지인 아니고선 누굴 상상할 수 있을까.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순정을 담은 핏빛 로맨스 사극이다.

문지인은 극중 끝단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했다. 문지인이 연기한 끝단은 자현(진세연)의 몸종으로 등장, 옆집 친구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재밌는 사실은 문지인은 출연한 여배우들 중 가장 맏언니였지만, 끝단은 설정상 가장 막내였다는 것. 1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모처에서 만난 문지인은 막내 캐릭터란 사실이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동안 미모를 자랑했다.
문지인은 86년생으로, 극중 이휘 역의 윤시윤과 동갑이다. 그는 나이와 상관없이 끝단 캐릭터를 맡기 위해 감독님에게 쐐기를 박았다고.

"끝단이는 설정상 가장 나이 어린 친군데, 왠지 날 캐스팅해주시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어떤 역할 하고 싶나?'라고 물었을 때, '제가 얘기해도 안 해주실 거잖아요'라고 받아쳤다. 감독님께서 살짝 당황하신 것 같았다.(웃음) 가장 많이 붙는 (진)세연이랑 나이차가 나서 걱정이라고 말씀 하셨다. 그런데 정확히는 나이차가 아니라 신분 차인건데,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 부분이 마음이 드신 느낌이었다"

끝단은 신분제 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극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인물. 잘하면 감초 역할로 주목받을 수도 있었지만, 못하면 혼자 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문지인은 "사극을 처음 해봤는데 전형적인 사극 캐릭터가 아니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현대극처럼 개성있는 역할이었다. 당돌하고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의리있는 모습을 그리는게 쉽지 않은데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
'대군' 현장은 배우들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문지인은 진세연, 윤시윤이란 이름만 나와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진세연에 대해선 "겉으론 여성스러워 보이지만 재밌는 면이 많은 친구다. 대본과 다르게 제2의 대본을 만들어 우리끼리 잔혹동화를 만들기도 했다. 하하. 낙엽만 지나가도 꺄르륵 웃을 정도로 리액션도 좋다"고 전했다.

또 "윤시윤은 우리를 반장처럼 잘 이끌고 챙겼다. 카드도 많이 꺼냈다. 이 부분을 많이 말해달라고 하더라.(웃음) 정말 진국이다. 윤시윤 진세연 주상욱 모두 완벽한 주연들이다. 다른 배우들 자존감을 높여 주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꼭 고맙단 얘기 하고 싶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지인은 외모적으론 10대 후반인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어느덧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배테랑 배우다. 2009년 S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다작을 하며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란 직업은 '한 방'이란 시선으로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본다면 직급 순서가 있지 않나. 연예인이란 직업이 빨리 되는게 성공의 척도로 비춰지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직급에 비춰 보면 난 과장 수준이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지금 난 잘 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차분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문지인. 조급함에 예민하지도, 주목받지 못한 어두움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배우다.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긴 하다. 다만 그런 상황이 오기까지 내 자신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또 주어질거라 생각한다. 동안이니까 그 점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5년은 안 늙지 않을까 싶다. 하하. 아직 20대 중, 후반처럼 보이니 일단 10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웃음)"

사진 제공=열음엔터테인먼트